안녕하세요.
88 부부예요.
저번 주말에는 또 뮤지컬을 보고 왔어요.
저번 <지킬 앤 하이드>에 이어 뮤지컬 뽐뿌가 너무 와서 "뮤지컬 빌리엘리엇"을 그냥 또 질러 버렸어요.
뮤지컬 티켓 값이 항상 비싸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보고나면 하나도 아깝지 않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 매력에 빠져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뮤지컬 <빌리엘리어트>는 신도림역에 있는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어요.
신도림 역이 집이랑 꽤 가까운 편이고 공연장이 신도림 역과도 가까워서 좋았어요.
(사실 이곳 자체를 처음 오는 듯...)
건물 7층에 공연장이 있었어요.
가자마자 티켓부터 찾았어요.
사람들이 많아서 까딱하면 기다리게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티켓부터 찾았는데 조금 있으니 줄이 길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그나마 적을 때 얼른 캐스팅 보드도 찍었어요.
이 앞에서 남편과 사진도 찍고요.
확실히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라서 그런지 엄마들과 온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조금 정신은 없었어요.ㅋㅋ
코로나가 창궐하던 시절이라 방역패스를 체크하고 들어갔고 들어가니 공연장은 거리 두기가 확실히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제 옆자리는 자리두기용 공석이었고 앞자리도 공석이어서 오히려 공연은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공연장 내부는 촬영이 불가해서 찍지는 못했어요.
일단 제가 앉았던 R석 c구역 6열 7열은 오른쪽 완전 사이 드였어서 공연 중에 아주 가끔 안 보이는 부분은 있었지만 공연의 감동을 느끼는 데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일단 배우의 얼굴이 굉장히 잘 보이고 생생함이 느껴지는 위치여서 만족했습니다.
VIP석이면 더 좋았겠지만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 R석으로 했는데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공연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전체적인 내용은 1984년 영국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파업에 돌입한 노동자들과 정부 사이의 대립을 배경으로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연히 발레 수업을 들은 어린 소년이 발레에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를 사랑하면서 꿈을 키워가는 내용이에요.
저는 1월 15일 토요일 2시 공연이었고 김시훈 군이 빌리로 나오는 공연을 봤는데
너무너무너무 귀엽고 너무너무너무 잘하고 감동적인 공연이었어요!!
인생 뮤지컬 등극!!!
제가 뮤덕까지는 아니지만 대형 공연장 뮤지컬을 꽤 봐 본 입장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이 된 것 같아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국에 희망을 느끼게 해 주고 인류애가 샘솟게 해주는 이런 뮤지컬은 정말 꼭 봐야만 하는 뮤지컬이었어요.
조그만 아이가 어쩜 그렇게 발레도 잘하고 노래도 귀엽게 잘하는지...
김시훈 배우는 제가 발레는 잘 모르지만 발레 할 때 선이 너무 곱고 예뻤어요.
턴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마무리도 잘하더라고요.
중간에 포효하면서 감정의 절정에 다다르는 앵그리 댄스 부분에서는 보는 제가 다 힘이 빠지더라고요.
얌전한 얼굴로 감정의 폭발도 잘 보여주었어요.
혼자서 길다면 긴 시간을 실수 없이 잘 이어나가다니
공연을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감탄했는지.
그동안의 노력이 그대로 보여서 더 감동이었어요.
빌리뿐만 아니라 발레 선생님으로 나오는 김영주 배우님과 빌리 아빠역의 조정근 배우님도 든든한 어른의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주셨어요. 특히 김영주 배우님은 발성 자체가 완전 뮤지컬 배우 그 자체이신 듯.
연기도 너무 재밌게 잘하셨어요. 빌리와의 조화도 너무 좋으셨어요.
마이클 역을 맡은 나다움 군은 생기발랄한 역할에 아주 딱이었어요. 연기도 엄청 잘하고 발음도 좋더라고요.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
마지막 커튼콜 때는 앙상블도 다 같이 나와서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시는데 너무너무 행복!!!
어린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인사도 너무 귀엽게 하고 마지막 커튼이 바닥에 내려갈 때까지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즐겁게 공연을 보고 나와서는 빌리엘리어트 굿즈도 구경을 했는데 딱히 살 만한 것은 없어서 안 샀어요.
(공연은 좋았지만 굿즈는 사지 않는다.ㅋㅋ)
이번 뮤지컬도 너무 대성공이라서 이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넘버들이 귀에 맴돌았어요.
이렇게 점점 더 뮤지컬을 사랑하게 되네요.
그럼 이만
본 포스팅은 개인적 리뷰이며 내돈내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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